정부의 한 소식통은 26일 “남씨가 자발적으로 북한에 들어갔다가 탈북해 다시 입국했다”며 “현재 관계기관이 남씨의 재입북 및 재탈북의 경위를 비롯해 대공 용의점 등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남씨는 함경북도 온성군의 우산공장 지배인으로 일하다가 1996년 1월 탈북, 홍콩을 거쳐 국내에 들어왔다. 남씨는 남한에서 결혼해 아들 하나를 뒀으나 자신이 개업한 식당의 운영에 어려움을 겪자 “정부가 도와주지 않는다”고 불평하다 2000년 7월 중국으로 출국한 뒤 소식이 끊겼다.
남씨는 당시 북한으로 자진 입북했고, 북한 당국은 그를 탈출했다가 다시 돌아온 ‘모범’으로 선전하며 그에게 국경지역에서 탈북 방지를 위한 강연을 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 탈북자는 월간지 ‘키즈(Keys)’와의 인터뷰에서 “온성 우산공장 지배인이 탈북, 한국에 갔다가 다시 돌아왔는데 북한 당국이 이 사람을 내세워 ‘한국에 갔다 온 사람도 용서해주는데 중국에 간 탈북자는 당연히 용서해주지 않겠느냐’며 탈북자들에게 자수할 것을 선전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한국 국적을 취득한 탈북자가 북한에 다시 들어갔다가 재탈북한 것은 2001년 유태준씨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이다. 유씨는 당시 아내를 만나러 밀입북했다가 북한 당국에 체포돼 수감생활을 하던 중 재탈북해 국내로 다시 들어왔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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