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C관계자 “이라크 파병 2000∼3000명”

  • 입력 2003년 10월 27일 18시 04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한 고위관계자는 27일 이라크 추가파병 규모에 대해 “아직 정부 방침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미국이 요청한 ‘폴란드형 사단’ 규모를 감안할 때 2000∼3000명 선이 될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 이라크 파병규모 ‘盧心’ 실렸나
- 파병 한국군 위협하는 복병들

그는 “‘폴란드형 사단’에서 폴란드 병력은 2350명 선으로, 우리의 추가파병도 규모면에서 이를 준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파병 규모는 최대 3000명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이라크 추가파병에 소극적인 입장을 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파병을 지지하는 청와대 외교안보라인의 다른 고위관계자는 “2000∼3000명 규모를 파병한다는 것은 이를 언급한 인사의 개인적인 의견이 아니겠느냐”며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도 이날 “파병 부대의 구성과 기능이 명확히 규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파병 규모부터 언급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며 “다만 이라크 현지의 치안 유지 및 전후 재건을 위한 부대 구성을 감안하면 적어도 5000명 이상은 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라크 추가파병 부대의 성격과 형태, 규모 등을 결정하기 위해 이달 말부터 10여일간 제2차 합동조사단을 이라크 현지에 파견하기로 했다고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

조사단은 NSC 사무처와 국무조정실, 외교통상부, 국방부, 행정자치부, 건설교통부, 국제협력단 등의 관계자 13명으로 구성되며 김만복(金萬福) NSC 정보관리실장이 단장을 맡는다. 이들은 이라크 현지의 사회 인프라와 보건, 의료, 민심 등 전후 복구와 재건을 위한 비(非)군사 분야의 현황을 중점 점검하는 한편 현지에서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 인사를 포함한 각계 인사와 이라크 주민들을 직접 면담할 계획이다.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