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이날 ‘부고’에서 “김 비서가 6월 16일 교통사고로 장기간 입원치료를 받아오다가 26일 오전 5시에 69세를 일기로 서거했다”고 밝혔다.
중앙방송은 부고에서 “김 비서가 역사적인 6·15공동선언의 기치 아래 조국통일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는 데 온갖 정열을 바쳤다”며 “당과 혁명, 조국과 민족 앞에 세운 그의 공적은 길이 남아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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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망한 北 김용순비서는 |
평안남도 평원 출생인 김 비서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당 통일전선부 부장,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왔다.
한편 나종일(羅鍾一) 대통령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김 비서가 과거 남북관계에서 했던 역할을 볼 때 실무급에서 조의를 표시하는 것은 검토할 수 있는 문제”라며 “이웃집 사람이 죽었을 때 인사를 표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해 정부 차원의 조의 표명을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김 비서를 사망에 이르게 한 교통사고에 관해 한 고위층 출신 탈북자는 “차량 통행이 뜸한 북한의 도로에서 탑승자가 사망할 정도의 큰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김 비서가 운전사를 떼어놓고 비밀모임을 가진 뒤 음주상태에서 운전하다가 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1985년에는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이던 김치구와 이화영이 고위층 파티에 참석한 뒤 귀가하다가 차량이 전복돼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같은 해 7월 이종목 외교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에 동행했다가 평양으로 귀환하던 중 음주운전 사고로 사망했고 1995년 사망한 오진우 인민무력부장도 교통사고로 인해 외국에서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다른 탈북자는 “김 위원장이 측근들에게 음주운전을 하지 말라고 여러 차례 지시했지만 아직도 음주운전이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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