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우리당 창준위 발족]범여권 신당 조직화 시동

  • 입력 2003년 10월 27일 18시 43분


27일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개최된 열린우리당 창당준비위원회 결성대회에서 김원기 공동창당준비위원장(왼쪽) 등 의원들이 불빛이 켜진 플래시를 손에 들고 있다. -뉴시스
27일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개최된 열린우리당 창당준비위원회 결성대회에서 김원기 공동창당준비위원장(왼쪽) 등 의원들이 불빛이 켜진 플래시를 손에 들고 있다. -뉴시스
열린우리당(구 통합신당)이 27일 창당준비위 결성대회를 갖고 정당으로서의 법적 활동에 들어감에 따라 ‘친노(親盧)’ 신당파 의원들이 5월 16일 신당추진모임을 결성한 지 5개월여 만에 범(汎)여권을 아우르는 신당 창당 작업이 공식궤도에 진입했다.

특히 창준위 발족을 계기로 당밖 신당세력인 개혁신당추진위원회 등 정치권 내 ‘범개혁 신당추진 세력’이 한 지붕 아래 둥지를 마련하게 돼 그동안 원내 중심으로 진행돼온 신당창당 작업이 대중화, 조직화 단계에 접어들 수 있게 됐다.

이날까지 창준위는 당초 발기인 목표치(10만명)를 웃도는 13만2000여명의 발기인을 모집한 상태다. 11월 10일 중앙당 창당 때까지는 100만명의 진성당원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우는 등 외연확대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박양수(朴洋洙) 전 의원은 “이번 주 개혁당 소속 의원 2명이 합류하는 데 이어 민주당 내에서 5명 안팎의 의원이 추가로 합류할 경우 다음달 10일 창당대회 때까지 지역구 의원 51명 확보는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이 뛰어넘어야 할 난관도 적지 않다. 당장 열린우리당은 여야 대선자금 수사 공방과 대통령 재신임 논란에서 ‘실질적 여당’으로서의 정치력을 발휘해 정국 주도권을 확보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노 대통령의 입당 문제를 비롯해 여당으로서의 위상확립을 위해 경륜과 개혁성을 겸비한 비중 있는 인사들을 확보하는 작업이 재신임 정국의 유동성 때문에 지연되고 있는 것도 신당 관계자들이 갖는 걱정이다.

또 2월쯤 구성될 정식 지도부와 관련해 직선제를 고집하고 있는 당밖 신당세력(개혁신당추진위) 출신 인사들과 ‘합의제’를 주장하고 있는 원내 신당세력(통합신당 주비위) 출신간의 이견 조율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창준위 결성대회에서는 입장객들이 부정부패 등을 상징하는 풍선을 발로 밟아 터뜨리고 새 정치를 상징하는 ‘희망의 배’가 식장에 오르는 장면 등이 연출됐다. 또 미국 등 창당발기인으로 참여한 해외동포들의 축하 메시지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는 등 ‘전자 정당’의 이미지도 강조했다.

이날 3인 공동창당준비위원장에 김원기(金元基) 위원장 외에 이태일(李太一) 부산 신당창당추진위 공동대표, 이경숙(李景淑)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가 선임된 것은 각각 영남 지역과 여성 및 시민단체를 겨냥한 포석이라는 설명이다. 당초 당밖 신당세력 몫으로는 박명광(朴明光) 신추위 공동대표와 이부영(李富榮) 의원이 경합을 벌였으나 외연확대 차원에서 ‘제3의 인물’인 이태일 대표가 낙착됐다는 후문이다.

열린우리당 창준위 일정 및 주요 영입인사
향후 일정10월 27일 창당준비위 및 3인 임시지도부 발족→지구당 창당 개시→11월 10일 창당대회→12월 15일 전후 국민투표→내년 2월 9일 전후 전당대회 개최 및 새 지도부 선출
주요 영입 인사권인혁 외교안보연구원 명예교수, 김진호 전 합참의장,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 곽진업 전 국세청차장, 이해성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 원혜영 부천시장, 김민환 고대 언론대학원장, 김호진 전 노동부장관, 안병엽 전 정통부장관, 임인택 전 건교부장관, 신중식 전 국정홍보처장, 추병직 전 건교부차관, 박찬석 전 경북대 총장, 양형일 전 조선대총장, 최병권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 김량씨(백범 김구 선생 손자), 김진애 서울포럼대표, 윤영규 전 전교조위원장, 공민배 전 창원시장, 송보경 서울여대교수, 이만기 인제대교수, 연극인 최종원씨 등
지역별 창준위원장서울(임채정 조성우) 부산(김정길 조성래) 대구(이강철 박형용) 대전(박병석 이희원) 광주(김태홍 이강) 인천(이호웅 홍영표) 울산(송철호 정병문) 경기(천정배 김부겸) 강원(이창복 최욱철) 충북(홍재형 강혜숙) 충남(송영진 신득용) 경북(추병직 신평) 경남(김두관 김용문) 전북(장영달 이광철) 전남(천용택 박석무) 제주(김창진)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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