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최근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육군의 경우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오는 대규모 탈북자를 수용하기 위해 전방 6개 군단별로 1개씩의 수용소를 마련했다. 또 해군은 해상을 통한 대량 탈북 사태에 대비, 1함대 사령부(강원 동해)와 2함대 사령부(경기 평택)에 2개씩의 수용시설을 설치했다는 것.
이에 관해 군의 한 관계자는 “대량 탈북 대비계획은 1993년 합동참모본부에서 최초로 계획을 수립한 이후 수차례 개정을 통해 구체화되고, 여러 상황에 대비해 보완돼왔다”면서 “부대별 대응 훈련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그러나 이 같은 시설을 언제부터 설치해 운영해왔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군부대에 설치된 탈북자 임시수용소의 수용규모는 1곳당 200명 정도이며, 필요에 따라 증설하게 돼 있다.
한편 국방부는 “국감 자료에 그 같은 내용이 들어 있긴 하지만 군에서는 현재 탈북자 수용소를 설치하거나 운영하고 있지 않다”며 “군은 단지 전시 대규모 피란민 발생에 대비한 임시수용소 운영계획을 가지고 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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