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대량탈북 대비 수용소10곳 설치”…2000명 수용 규모

  • 입력 2003년 10월 28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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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이 유사시 북한 주민의 대규모 탈북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휴전선 인근의 7개 육·해군 부대에다 모두 10개소의 임시수용소를 설치해 운영 중인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국방부가 최근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육군의 경우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오는 대규모 탈북자를 수용하기 위해 전방 6개 군단별로 1개씩의 수용소를 마련했다. 또 해군은 해상을 통한 대량 탈북 사태에 대비, 1함대 사령부(강원 동해)와 2함대 사령부(경기 평택)에 2개씩의 수용시설을 설치했다는 것.

이에 관해 군의 한 관계자는 “대량 탈북 대비계획은 1993년 합동참모본부에서 최초로 계획을 수립한 이후 수차례 개정을 통해 구체화되고, 여러 상황에 대비해 보완돼왔다”면서 “부대별 대응 훈련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그러나 이 같은 시설을 언제부터 설치해 운영해왔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군부대에 설치된 탈북자 임시수용소의 수용규모는 1곳당 200명 정도이며, 필요에 따라 증설하게 돼 있다.

한편 국방부는 “국감 자료에 그 같은 내용이 들어 있긴 하지만 군에서는 현재 탈북자 수용소를 설치하거나 운영하고 있지 않다”며 “군은 단지 전시 대규모 피란민 발생에 대비한 임시수용소 운영계획을 가지고 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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