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남(辛基南) 정동영(鄭東泳) 천정배(千正培) 김영춘(金榮春) 등 열린우리당 초재선 의원 15명은 28일까지 3차례 비공개 회동을 갖고 “임시지도부 구성 논의에서 민주적 절차가 부분적으로 무시되고 있다”며 김원기(金元基) 공동창당준비위원장 등 중진들의 당 운영에 불만을 토로했다. 신 의원은 이날 “당무위원격인 중앙위원 선정 과정에 대해 초재선 의원들은 거의 들은 바가 없다”며 “신당이면 신당답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이날 회동 뒤 열린 1차 중앙위원회의에서 이들은 지도부가 최고위원회의격인 상임중앙위원회 구성을 3인 공동창준위원장에게 일임키로 한 것에 대해 “지분 나눠먹기를 하자는 것이냐”며 이의를 제기해 일단 상임중앙위 구성은 다음달 10일 창당 이후로 미뤄졌다.
또 이들 중 일부는 “내년 2월 출범할 정규 지도부는 간선제로 선출하자”는 김 위원장 주변 중진들의 주장에도 “김원기 체제를 고착화하려는 것 아니냐”며 반박했다. 김 의원은 “임시 지도부 수장으로 김 위원장이 적격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정규 지도부 대의원들이 직선제로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김 위원장이 신당과 이미지가 꼭 부합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라며 ‘물갈이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김 위원장 주변에서는 “민주적 절차를 중요시하고 각종 의견을 수용하겠다”는 원론적인 반응만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초재선 의원들의 ‘정풍’ 운동이 결과적으로 ‘김원기 유일 대안론’을 더욱 공고히 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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