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씨 차남 ‘괴자금’ 추정 검찰, 47억 압수

  • 입력 2003년 10월 29일 18시 30분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在庸·38)씨 소유로 추정되는 ‘100억원대 괴자금’ 가운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가 압수한 47억여원 상당의 어음과 수표가 대부분 회수하기 힘든 자금인 것으로 29일 밝혀졌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 어음과 수표는 대부분 부도난 상태여서 이 돈이 전씨 비자금 중 일부로 확인되더라도 국고 환수 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모 사채업자 계좌에서 발견된 100억원대 괴자금 가운데 일부가 재용씨가 운영한 회사로 흘러간 사실을 확인하고 이 가운데 47억여원 상당의 어음과 수표 등을 이 회사에서 임의제출 형식으로 압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재용씨 회사의 실적에 비춰 볼 때 재용씨가 제3자에게서 증여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최소한 증여세 포탈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이 돈이 전씨의 은닉재산 중 일부로 확인되면 전액 몰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어음 등이 전씨와 관련이 있는지는 입증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재용씨는 99년 8월 대우증권에 입사했다가 같은 해 12월 퇴직하고 증권, 금융 관련 일을 하다 올 4월 미국 애틀랜타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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