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방송은 김 위원장이 “중국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 우 위원장이 “한반도의 핵문제는 매우 복잡하지만 어떤 어려움과 곡절이 있더라도 대화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올바른 방향을 견지해야 한다”며 6자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 위원장은 핵개발을 인정하지 않는 중국의 방침을 표명했으며 “4월 북한 중국 미국 등 3개국 협의와 8월 6자회담 등이 모두 유익한 것으로 정세 악화를 피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회담을 보도했으나 양측이 “자국 상황을 통보하고 쌍방간 친선 관계 확대 발전 등 공동관심사를 논의했다”고 언급했을 뿐 구체적인 회담내용은 소개하지 않았다.
중국 권력서열 2위인 우 위원장은 이날 차관급 인사 7명이 포함된 대표단을 이끌고 평양에 도착했다. 이 같은 대표단의 규모는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 2001년 9월 북한을 방문한 이후 최대다. 우 위원장은 공항에서 김 위원장의 영접을 받았다.
우 위원장은 도착 직후 “(북한지도부와) 새 세기 공동관심사 및 양국의 관계발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에 대해 “조선식 사회주의의 길을 취하면서 사회주의 건설과 남북관계 개선, 외부 교역확대 등에서 조선 인민들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정권 출범 후 북한을 방문한 최고위 인사인 우 위원장은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밝힌 대북 안전보장과 관련해 여러 개의 문서화 방안을 북한측에 제시할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또 쩡페이옌(曾培炎) 국무원 부총리(경제담당)가 식량 및 에너지 지원을 포함한 대북 경제협력을 약속하고 1차 6자회담 때 중국 수석대표였던 왕이(王毅) 외교부 부부장은 6자회담의 연내 재개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고위인사들이 직접 나서 경제원조를 약속하는 것은 핵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양보를 이끌어내기 위한 조치라고 이 신문은 해석했다.
중국은 우 위원장의 방북이 성과를 거둘 경우 다음달 중순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부 부부장을 한국과 일본에 보내 차기 6자회담의 일정과 대북 안전보장의 문서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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