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씨는 지난달 31일 자신을 초청한 디펜스 포럼이 하원 별관에서 주최한 오찬 강연회에서 "북한의 인권침해와 기아, 군사독재, 핵무기, 테러, 마약 등의 문제는 김정일 독재에서 비롯됐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강연회에는 크리스토퍼 콕스 하원 정책위원장을 비롯한 의회 관계자들과 제임스 릴리 전 주한 미 대사 등 한반도 전문가, 재미교포와 취재기자 등 약 400명이 몰려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황씨는 미리 나눠준 연설문으로 연설을 대체하고 곧바로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그는 연설문에서 △김정일 독재체제 내에서의 최소한의 경제개혁 시작 △독재체제 폐기와 개혁과 자유화 정책 실현 △정치 경제 분야에서의 남북한 격차 완화 및 통합 △남북간 경계선 제거 및 단일 중앙정부 수립 등 4단계 북한 민주화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김정일 독재체제를 제거하려는 의지와 능력을 갖고 있는 미국이 핵심 역할을 하는 국제적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중국도 북한 독재자와의 관계를 끊고 국제 민주세력과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씨는 일부 재미교포들이 김정일 체제 제거를 위한 황씨의 망명 가능성과 망명정부 수립에 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그것은 나에 대한 모욕이며 대한민국에 온 것은 내 조국에 온 것이지 결코 망명한 것이 아니다"면서 망명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우리 민족의 정부"라면서 "민족의 정부가 있는데 무슨 망명정부를 세우는가"라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황씨는 이날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 독재자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국제사회가 테러에 대처하듯이 김정일 정권에 맞서 단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의 핵 포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것은 독사가 물 것인지 아닌지를 묻는 것과 같다"면서 "내가 가장 관심 있는 것은 북한 독재정권을 제거하고 북한을 더 민주적인 체제로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씨는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마이클 그린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 담당 국장과 만나 북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황씨는 2일 저녁 워싱턴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와 3일의 보이스 오브 어메리카(VOA)와 자유 라디오 아시아(FRA)와의 인터뷰 등을 끝으로 4일 귀국할 예정이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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