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명±500명 이라크 파병 방침…협의단 4일 訪美

  • 입력 2003년 11월 2일 18시 03분


정부는 이라크 추가파병 규모를 ‘3000명±500명’ 선으로 정하고, 전투병과 비전투병 혼성부대를 편성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정부는 이 같은 입장을 미국에 전하기 위해 이수혁(李秀赫) 외교통상부 차관보, 차영구(車榮九) 국방부 정책실장, 서주석(徐柱錫)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기획실장을 대표로 하는 대미 파병협의단을 4일 워싱턴에 보내기로 했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최근 이종석(李鍾奭) NSC 사무차장이 2000∼3000명 선의 파병규모를 언급한 것은 하루 이틀에 결정된 것이 아니라 정부 부처간 조율을 거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윤영관(尹永寬) 외교부 장관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이 차장의 언급에 대해 “정부간 협의를 가진 바 없다”고 말한 것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특히 정부가 가닥을 잡은 파병 규모는 지난달 18일 이라크 파병을 결정할 당시 거론되던 5000∼1만명 규모에 비해 대폭 축소된 것이어서 파병 규모를 둘러싼 미국과의 협상이 어떻게 결론이 날지 주목된다.

파병협의단은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 준비회의 참석자들과는 별도로 미국 관계자들을 만나 파병부대의 규모와 시기, 성격 등을 협의할 방침이다.

이 차관보는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 파병 규모의 성격과 형태에 대해 계속 검토 중”이라며 “정부가 기본적 판단은 갖고 있지만 아직 이를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파병협의단과 미국측과의 협의 결과, 2차 이라크 정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파병 문제를 확정한 뒤 17, 18일 서울에서 열리는 SCM 회의에서 이를 미국측에 최종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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