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언론과 ‘서먹한 관계’ 청산?

  • 입력 2003년 11월 2일 18시 30분


노무현 대통령이 2일 청와대 기자실인 춘추관을 또다시 전격 방문한 데 이어 조만간 신문사와 방송사 편집국장과 보도국장을 잇달아 만나기로 하는 등 청와대의 대(對)언론정책에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날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이 국정현안에 대해 언론계와 격의 없이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신문사와 방송사의 간부들을 잇달아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4일 관저에서 KBS MBC SBS 연합뉴스 YTN CBS의 보도본부장 보도국장과 만나는 데 이어 5일에는 동아 조선 중앙 한국 세계일보 등 5개 신문사 편집국장과 만찬을 함께 하며 국정현안을 논의한다. 또 다음 주에는 한겨레 경향 대한매일 문화 국민일보 등 5개사 편집국장과 경제신문 및 특수신문의 편집국장들도 그룹별로 만날 예정이다.

이처럼 노 대통령이 언론계와의 접촉을 늘리는 데 대해 청와대 안팎에서는 언론과의 ‘불편한’ 관계를 해소하려는 뜻이 담긴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실질적 여당인 열린우리당 김원기(金元基)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최근 언론 관계를 정상화할 것을 강력히 건의한 것을 노 대통령이 받아들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편 노 대통령이 기자회견과 간담회를 위해 춘추관을 찾은 것은 이날 간담회를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13번. 이날 간담회도 사전 예고가 없었으며 청와대 취재진은 다른 휴일과 달리 이날 출입증(비표)을 교부받도록 춘추관측이 조치한 것을 보고 대통령 간담회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게 됐다. 청와대측은 출입기자단이 확인을 요청하자 오전 11시경 “VIP가 춘추관을 찾아갈 것 같다”고 밝혔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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