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특검법 제출에 대한 입장은….
“지금 검찰이 열심히 수사하고 있는데 또 특검을 내놓는다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 전체 대선자금을 대상으로 해야지 한쪽 대선자금만 조사하자는 것도 전혀 납득이 안 간다. 검찰이 멈칫거리지 말고, 흔들리지 말고, 소신껏 수사하되 한두 건의 뇌물수사에 그치지 않고 정치개혁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수사하기를 바란다. 측근 의혹 문제는 한나라당이 터무니없는 풍문을 근거로 내놓은 것이어서 특검이 임명돼도 무엇을 수사해야 하는지 굉장히 혼란스러울 수 있다.”
―재신임 국민투표는 여전히 유효한가.
“유효하다. 다만 발표 이후에 여러 정치적 상황들이 진행돼 왔기 때문에 시기 문제는 다시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 아닌가 싶다.”
―총선에서 ‘정치자금 심판론’을 유도해 새 정치세력을 이끌어내려는 의도 아니냐.
“수사가 내 뜻에 의해 시작되지 않았다. 내 뜻대로 진행되는 것도 아니다. 시대 흐름은 누구도 거역할 수 없다. 나도 상처가 많이 나고 아픈 사건부터 먼저 터지는 것을 보고 이것이 시운(時運)인가 보다, 이렇게 생각하고 이 사건을 받아들인다. 나도 많이 아프다.”
―정치자금 범위를 총선자금 또는 당내 후보 경선자금까지 포함하자는 얘기도 있다.
“내가 대선자금에 한정하라, 총선자금에 한정하라고 할 수 없다. 의미 있는 범위까지 다 하는 게 좋다.”
―검찰수사나 특검에 앞서 민주당 경선자금이나 대선자금을 공개할 용의는….
“지금 열심히 수사하고 있는데 고백하는 것이 우습지 않나. 지금 정치인들이 저질러 놓은 과오에 대해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죄하는 길은 공개니 고백이니 이런 것이 아니라 검찰 수사에 진지하게 협력하는 것이다.”
―12월경 예정한 내각이나 청와대 개편문제는….
“아직 유동적인 상황이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할 말이 없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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