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민주 “송영진의원 강원랜드도 출입”

  • 입력 2003년 11월 2일 18시 53분


서울 미군기지 내 도박장 출입으로 물의를 빚은 열린우리당 송영진(宋榮珍·충남 당진) 의원에 대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검찰 수사를 주장하는 등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10월 27일자 A31면 참조

송 의원은 도박장 출입 사실이 알려진 지난달 27일 열린우리당 충남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선출됐으나 31일 파문이 확산되자 결국 ‘모든 당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일 한나라당 송태영(宋泰永)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우리당이 송 의원의 당직 사퇴로 파문을 마무리하려는 것은 파렴치한 행태이고 국민의 정치 불신을 가중시킨 비행에 비춰 턱없이 미흡한 조치”라며 엄벌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송 의원이 미군 도박장 이외에 (도박시설인) 강원랜드에도 드나들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며 “송 의원은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재두(金在斗) 부대변인은 “우리당을 진두지휘하는 김원기(金元基) 창준위원장은 대국민 사과를 하고 송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종용해야 한다”며 우리당 지도부를 직접 겨냥했다. 개혁 신당을 지향하겠다고 발표한 우리당은 송 의원의 파문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크게 당황하고 있다. 더욱이 당 내부에서도 송 의원에 대한 지도부의 조치(당직 사퇴)가 ‘솜방망이’라는 비난이 거세게 나오고 있어 자칫 당내 갈등으로 확산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우리당의 몇몇 의원들은 사석에서 ‘자민련과 민주당을 왔다갔다한 사람’ ‘나이 많은 선배의원들에게도 육두문자를 쓰는 사람’이라고 송 의원을 비판하고 있다. 우리당 관계자는 “의석 수를 늘리기 위해 검증되지 않은 사람까지 마구 흡수한 것이 패착이었다”며 “지금이라도 기존 의원 및 외부 영입인사들의 도덕성에 대한 재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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