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 일하던 시간에 盧대통령은 골프치러 가다니…”

  • 입력 2003년 11월 4일 22시 08분


한나라당 김성조(金晟祚) 의원은 4일 대통령비서실 예산심의를 위한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 부부가 창신섬유 강금원(姜錦遠) 회장 부부와 지방에서 골프를 친 시간은 토요일(1일) 오후 1시로 다른 공무원들이 일하는 토요일 오전 시간엔 전혀 업무를 하지 않은 셈”이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신문기사를 보면 노 대통령이 토요일 낮 12시쯤 충북 충주의 시그너스 골프장에 도착했다는데 최소한 오전 10시쯤 청와대에서 출발한 것”이라며 “부하 공무원들이 모두 업무를 보는 시간에 행정부 수장이 골프를 치기 위해 도로 위에 있을 수 있느냐”고 따졌다.

이에 문희상(文喜相)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께서 충주에 도착한 시간은 정확히 모르겠다. 개인적인 일정은 모른다”고 얼버무렸지만 김 의원의 계속된 질문에 “티업 시간이 오후 1시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민주당 김재두(金在斗) 부대변인은 “경제가 어렵고 측근비리와 불법 대선자금으로 정국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대통령이 국민적 의혹을 받고 있는 인사와 골프를 친 것은 국민감정을 헤아리지 못한 부적절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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