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외교 "대북경수로 1년 일시중단"

  • 입력 2003년 11월 5일 12시 34분


윤영관(尹永寬) 외교통상부 장관은 5일 대북 경수로 공사 문제와 관련, "뉴욕에서 3,4일 열린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비공식 집행이사회에서 1년간 일시중단 방안이 논의됐으며, 각국 정부의 검토를 거쳐 오는 21일까지 공식이사회에서 결정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이는 중단되더라도 1년 후 재개될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KEDO 비공식 집행이사회는 4일 대북 경수로 공사 일시중단을 결정했다. 비공식 집행이사회에서 한국과 일본은 일시중단을, 미국은 완전중단을 각각 주장했다.

한편 윤 장관은 이라크 추가파병과 관련, "최근 여러 변화가 있고, 그것을 심각히 생각하고 있다"며 "최고정책결정권자의 입장은 국민안위가 최대 관심사인 만큼 그 전제 하에서 대외관계와 현지 상황, 파병 관련국의 이념적 지향, 국익 차원을 종합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투병이냐 비전투병이냐 이분법적으로 접근하는 데 찬성하지 않는다"며 "미국이 요구한 안정화군을 고려하겠지만, 현지의 상황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언급은 정부 방침이 이라크 내 치안상황 악화 등을 고려, 전투병보다는 비전투병 파병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관측도 낳고 있다.

윤 장관은 또 "미국을 방문중인 파병협의단은 우리 사정에 맞게 파병계획을 결정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얻고 관련 사항을 미국과 협의하러 간 것이지, 우리의 결정사항을 이야기하러 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2차 북핵 6자회담 개최 시기와 관련, 윤 장관은 "지난 94년 (1차 북핵 위기의) 경우도 협상을 통해 푸는 데 2년이 걸린 점을 감안하면 분위기를 최대한 협상에 우호적으로 만들면서 개최를 서두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여러 현안의 복잡한 성격을 고려할 때 내달 중에 열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동시행동 원칙'에 대해 "미국은 북한이 핵폐기 용의를 선언하고, 실제 (폐기 절차에) 진입하고, 완료하는 각 세부 단계마다 상응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며 "2차회담에서 이행방법에 대한 합의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尹외교 일문일답 요지

디지털뉴스팀·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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