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노무현 캠프 자금 운용의혹

  • 입력 2003년 11월 5일 16시 01분


민주당은 5일 지난해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측의 '비공식' 자금 운용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민주당 예결위원장인 노관규 변호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열린우리당의) 이상수 의원이 (당시의) 지구당 지원금 내역 공개한다고 했지만, 공식적으로 내려간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노씨는 "공식 자금 외에 일부 지역에 비공식적으로 내려간 돈이 있을 수 있다. 이 부분에도 '실개천'이 있는 것 같다"면서 "비정상적 지출이 있다면 비정상적 수입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파헤치면 '저수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노씨는 "한나라당이 SK 비자금 100억원을 받아 지구당에 내려 보냈다고 하는데, (노무현 후보 캠프에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와 비슷한 유형의 비공식 자금 운용이 있었는지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시지부 후원금 영수증 중 누구한테 발행했는지 명기되지 않은 2억원짜리 영수증이 한 장 나왔다"고 밝혔다.

한편 이상수 의원은 "빠르면 9일 대선자금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5일 YTN에 출연해 "일부 자금은 영수증 처리되지 않았다"면서 "8일 검찰에 출두할 것이고 빠르면 9,10일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제주도 후원회 영수증 363장 중 273장은 국민성금 후원회자들이 끊어달라고 해서 끊어준 것이라서 별 문제는 없다"면서도 "일부 자금이 영수증 처리가 안 되어서 지구당에 보내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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