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형-추미애 ‘빅매치’ 성사될까…민주 당권레이스 본격화

  • 입력 2003년 11월 5일 18시 55분


민주당이 28일 임시 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를 경선을 통해 뽑기로 함에 따라 차기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현재로선 조순형(趙舜衡) 비상대책위원장과 추미애(秋美愛) 의원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

개혁 성향의 두 의원이 함께 경선에 참여하는 ‘빅 매치’가 성사될 경우 국민적 관심을 끌 수 있고 열린우리당과의 개혁경쟁에서도 밀릴 이유가 없다는 게 당내여론이다.

그러나 조 위원장이 “지금 심정으로는 경선에 나갈 생각이 전혀 없고, 당 대표를 하지 않아도 봉사할 방법이 있을 것”이라며 불출마 입장을 밝히고 있어 맞대결 성사 가능성은 낮다.

추 의원은 이미 대표 경선 출마 의사를 밝혔으나 1인2표제에 내심 불만을 갖고 있는 듯하다. 1인1표제와 달리 담합 가능성이 있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영남 대표성을 주장하는 김중권(金重權) 전 대표와 이협(李協) 최고위원, 김상현(金相賢) 상임고문의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가 대표 경선에 뛰어들 경우 경선구도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나 정 총무는 주변의 출마 권유에 “국회 일에 전념할 때”라며 일단 유보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대표 경선 출마자 중 2∼5위 4명을 중앙상임위원으로 임명키로 한 제도. 사실상 종전의 최고위원인 이 자리를 노려 김경재(金景梓) 김영환(金榮煥) 강운태(姜雲太) 이윤수(李允洙) 의원 등이 지역 및 계파 대표성을 내세워 출마를 검토 중이다.

한편 불출마 입장을 밝힌 박상천(朴相千) 대표와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가 어느 후보를 밀지도 경선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박 대표측은 “대표로서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할 수는 없다”는 입장인 반면 한 전 대표측은 “대의원들은 당의 정통성과 개혁성을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할 것이다”고 말해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당 일각에서는 ‘조순형 합의 추대론’이 여전히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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