康법무, 여야공방 지켜보며 혼잣말

  • 입력 2003년 11월 8일 01시 21분


“호호호, 코미디야 코미디.”

7일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법안 처리를 위해 열린 국회 법사위에서 강금실(康錦實) 법무부장관은 연방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법안 축조심의 과정에서 노 대통령의 고교선배인 이영로(李永魯)씨를 지칭하는 대목과 관련해 ‘고교 선배’라는 표현을 꼭 넣으려고 고집하다가 이를 저지하려는 열린우리당 천정배 의원과 설전을 벌인 것이 도화선이 됐다. 강 장관의 웃음과 혼잣말은 의원들에겐 들리지 않았으나 장관 뒷자리의 기자들은 이를 기록할 수 있었다.

▽천 의원=(노 대통령의) ‘고교 선배’(라는 표현)는 왜 여기에 들어가나요?

<강 장관=(낮은 목소리로)호호호호….>

▽천 의원=고교 선배라는 사실이 이 법하고 무슨 관계가 있나요?

<강 장관=(낮은 목소리로)하하하하.>

▽최병국(崔炳國·한나라당) 의원=뭐, 법률용어로서 적당하지 않다면 앞에 뭐 다른 이야기를 첨가해도 되지 뭐.

▽천 의원=제가 제안하겠습니다. ‘부산 거주 이영로씨 등에게’ 이렇게 합시다.

▽김기춘(金淇春·한나라당) 법사위원장=네, 부산(에) 거주(하는)….

<강 장관=하하하하.>

▽천 의원=대개 이 사건이 누구(를 지칭한다)라는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 아닙니까?

<강 장관=(낮은 목소리로)코미디네, 코미디!>

▽천 의원=아니, 그러면 그 사람(이영로씨) 주소를 확인해서 주소를 써요.

<강 장관=(낮은 목소리로) 코미디야, 코미디!>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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