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법안 처리를 위해 열린 국회 법사위에서 강금실(康錦實) 법무부장관은 연방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법안 축조심의 과정에서 노 대통령의 고교선배인 이영로(李永魯)씨를 지칭하는 대목과 관련해 ‘고교 선배’라는 표현을 꼭 넣으려고 고집하다가 이를 저지하려는 열린우리당 천정배 의원과 설전을 벌인 것이 도화선이 됐다. 강 장관의 웃음과 혼잣말은 의원들에겐 들리지 않았으나 장관 뒷자리의 기자들은 이를 기록할 수 있었다.
▽천 의원=(노 대통령의) ‘고교 선배’(라는 표현)는 왜 여기에 들어가나요?
<강 장관=(낮은 목소리로)호호호호….>
▽천 의원=고교 선배라는 사실이 이 법하고 무슨 관계가 있나요?
<강 장관=(낮은 목소리로)하하하하.>
▽최병국(崔炳國·한나라당) 의원=뭐, 법률용어로서 적당하지 않다면 앞에 뭐 다른 이야기를 첨가해도 되지 뭐.
▽천 의원=제가 제안하겠습니다. ‘부산 거주 이영로씨 등에게’ 이렇게 합시다.
▽김기춘(金淇春·한나라당) 법사위원장=네, 부산(에) 거주(하는)….
<강 장관=하하하하.>
▽천 의원=대개 이 사건이 누구(를 지칭한다)라는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 아닙니까?
<강 장관=(낮은 목소리로)코미디네, 코미디!>
▽천 의원=아니, 그러면 그 사람(이영로씨) 주소를 확인해서 주소를 써요.
<강 장관=(낮은 목소리로) 코미디야, 코미디!>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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