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전윤철(田允喆) 신임 감사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30여년동안 관료생활을 해와 공직사회 내부를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 전 원장이 감사원장이 된만큼 공무원들이 피곤할 것이라는 취지로 이같이 말해 폭소가 터졌다.
노 대통령은 전 원장에게 "공무원들이 어떻게 생각할까요. 긴장할까요, 아니면 우리 사정을 잘 아는 분이 감사원장이 됐으니 한숨을 돌릴까요?"라고 묻기도 했다. 이에 전 원장은 "저는 37년간 감사를 받아왔는데 그런 사람이 감사를 하게 되니까 한 쪽에서는 피감기관의 애환을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행정의 취약점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긴장할 것 같다"고 답변했다.
배석했던 허성관(許成寬) 행정자치부장관은 "양쪽 다 균형을 잘 잡으시겠죠"라고 전 원장을 거들었고, 문희상(文喜相) 대통령비서실장은 공정거래위원장 대통령비서실장 경제부총리 등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는 전 원장에게 "이거 임명장 받는 게 몇 번 쨉니까"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