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곳서 盧캠프에 1억이상씩 제공…대선후원금명단 공개

  • 입력 2003년 11월 10일 18시 42분


지난해 대선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 캠프에 후원금을 낸 50여개 기업들이 10일 공개돼 여야의 대선자금 수사가 빨라질 전망이다.

검찰은 이 명단을 토대로 각 기업의 후원금 조성 및 제공 경위와 함께 한나라당에도 후원금을 주었는지 여부 등을 캐고 있다. 특히 기업들이 후원금을 계열사별로 할당했다는 점에 주목해 기업 고위 임직원을 불러 계열사 전체의 대선후원금 내용을 규명할 계획이어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후원금 1억원 이상 제공한 기업=노 후보 캠프에 1억원 이상 후원금을 제공한 기업은 SK 등 이른바 ‘5대 그룹 소속 기업’을 포함해 모두 5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현대차 그룹은 지난해 11월 28일 현대차가 6000만원, INI스틸이 7000만원 등 6개 계열사 법인 명의로 3억4000만원을 후원했으며 이 밖에 그룹 계열사 임원 20명 명의로 6억6000만원을 지원한 것으로 돼 있다.

LG그룹의 경우 지난해 12월 6일 모두 20억원을 냈으며 LG전자 1억원, LG마이크론 2억원 등 모두 계열사 명의로 후원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5일 10억원을 제공한 삼성그룹은 삼성벤처투자 2억원, 블루텍 2억원 등 4개 벤처계열사에서 7억원을 지원했고 소병해(蘇秉海) 삼성화재 고문 등 3인의 임원 명의로 3억원을 전달했다.

롯데그룹은 롯데산업이 2억원, 롯데닷컴이 1억5000만원 등 7억원을 지원했으며 특히 야구단인 롯데자이언츠도 1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돼 있다.

동양그룹은 동양종금 1억원 등 계열사 6곳에서 5억원을 후원했으며 동부그룹도 동부화재 1억원 등 3억원을 후원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또 태평양은 2억원을 지원했으며 코오롱건설, 길의료재단, 포스코건설, 교보생명, 태영, 효성 등이 각각 1억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특히 분양비리 의혹이 제기된 굿모닝시티는 올 1월 27일 이상수(李相洙) 의원의 측근인 안모씨 명의로 1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수사 전망=검찰은 우선 후원금 가운데 기업에서 정상적으로 조성되고 정치권에서 적법 절차를 거친 사실이 확인되면 수사 대상에서 배제할 방침이다.

그러나 △외형상 정상 후원금으로 처리됐어도 비정상적으로 조성된 자금 △연간 2억5000만원 기부 한도를 초과하거나 타인 명의로 제공되는 등 편법 처리된 자금 △불법으로 조성돼 음성적으로 전달된 자금에 대해서는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계열사 임원 20명 명의로 수억원대의 후원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현대차나 임원 3명 명의로 후원금을 낸 삼성의 경우 수사의 단서가 이미 포착됐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또 후보단일화 이후인 지난해 12월 5, 6일경 거의 동시에 기부금을 낸 것으로 알려진 삼성 LG SK 롯데의 ‘담합’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가 이루어질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일부 정당의 회계 장부에는 정상적인 후원금을 낸 기업으로 적혀 있지만 다른 정당에는 음성 자금을 현금으로 직접 전달한 기업이 적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대선전후 민주당에 1억원 이상 기부한 기업과 기부 금액
기부자금액(원)일자
삼성 계열(10억원)삼성벤처투자2억2002.12. 5
블루텍(삼성전자계열)2억
크레듀(삼성인력개발원에서 분사)2억
토로스물류(현 삼성전자로지텍)1억
소병해(삼성화재 고문)1억
안복현(제일모직 사장)1억
이대원(삼성중공업 상담역)1억
LG계열(20억원)LG 전자1억12.6
LG 마이크론2억
LG 엔시스2억
LG MRO2억
LG 니꼬동제련2억
LG MMA1억
LG 에너지1억
LG 이노텍1억
LG CNS1억
LG 경영개발원1억
LG 투자신탁운용1억
LG 선물1억
해양도시가스2억
서라벌도시가스1억
극동도시가스1억
현대자동차 계열(10억원)현대자동차6000만11.26
현대모비스6000만
INI스틸7000만
현대하이스코5000만
현대캐피탈5000만
로템(철도차량 제작)5000만
박황호(현대차 사장)2000만
김충용(현대차 상용사업본부장)4000만
박종서(현대차 부사장)4000만
이현순(현대차 전무)6000만
김상권(현대차 사장)6000만
성병호(현대차 부사장)2000만
전복길(현대차 부사장)2000만
이동룡(기아차 부사장)2000만
김무일(현대기아차 부사장)6000만
김중성(현대차 부사장)2000만
김재만(기아차 부사장)2000만
한규환(현대모비스 사장)4000만
정석수(현대캐피탈 부사장)2000만
천무평(INI스틸 부사장)2000만
김원갑(현대하이스코 사장)2000만
박모씨 외 4인1억8000만
SK계열(25억원)SK 제약2억12.6
SK 텔레시스2억
SK 임업1억
와이더댄닷컴(SKT 계열사)2억
이노에이스(SKT 계열사)2억
글로벌신용정보(SK증권 계열사)1억5000만
대한도시가스2억
익산도시가스1억
포항도시가스1억
청주도시가스5000만
임원 33인10억12.17
롯데계열(7억원)롯데산업2억12.5
롯데닷컴1억5000만
코리아세븐1억5000만
롯데자이언츠1억
롯데후레쉬델리카1억
동양계열(5억원)동양종합금융증권1억12.4
동양매직1억
동양생명1억
동양시스템즈1억
동양선물5000만
동양창업투자5000만
동부계열(3억원)동부화재1억12.9
동부건설7500만
동부한농화학7500만
동부증권5000만
삼양계열(3억원) 삼양사6000만12.6
삼양제넥스1억4000만
삼남석유화학1억
풍산계열(2억5000만원) =2>풍산마이크로텍

2억12.9
풍산기계5000만12.9
태평양계열태평양종합산업1억12.16
태평양종합건설1억12.23
코오롱건설1억12. 9
길의료재단1억12.10
포스코건설1억11.
교보생명1억12.12
태영1억11.20
효성1억12. 4
굿모닝시티(추정)1억2003.1.27
한국일보 보도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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