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盧캠프 후원관련 전경련에 자료 요구

  • 입력 2003년 11월 12일 18시 26분


‘대선자금 불법모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12일 삼성 SK LG 롯데 등 4대 그룹이 지난해 대선 전인 12월 5, 6일 양일간 민주당에 후원금을 동시에 낸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회비 납부 현황 등의 자료를 제출해 줄 것을 요구했다.

검찰은 전경련의 자료를 토대로 회비 납부 비율에 따라 회원사간 후원금 규모 등을 사전에 조정했는지와 기업 비자금 전달 과정에서 전경련이 관여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측의 대선자금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해 대선 당시 당의 선거대책위원회 총무본부장을 맡았던 이상수(李相洙) 열린우리당 의원을 소환 조사한 뒤 귀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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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과 함께 조사한 김홍섭 전 민주당 선대위 재정국장과 이화영 전 업무조정국장, 안일원 전 업무조정부국장 등 3명도 이날 밤 돌려보냈다.

검찰은 이 의원 등을 상대로 지난해 대선 때 민주당이 삼성 SK 현대자동차에서 임직원 명의로 후원금을 받은 경위와 2개 이상으로 알려진 차명 계좌를 개설한 경위 등을 집중 조사했다.

이와 함께 LG 등 일부 재벌그룹이 계열사를 통해 조성한 비자금 중 일부를 정치권에 대선자금으로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기업체 임직원들을 불러 비자금 조성 여부 및 대선자금 제공 경위 등을 캐고 있다. 또 한화나 한진, 금호 등 다른 대기업에 대해서도 불법 대선자금 제공 여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김영일(金榮馹·전 한나라당 사무총장) 의원이 소환에 불응함에 따라 금명간 재소환을 통보한 뒤 김 의원이 계속 출석을 거부할 경우 강제수사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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