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정종순(鄭鍾淳) KCC 부회장은 “대북사업도 이익이 나지 않을 경우 재고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KCC 관계자는 “대북사업처럼 50년, 100년 후에 이익이 돌아오는 사업은 국가가 맡아야 옳다”며 “정부와 협의해 대북사업의 앞날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아산의 최대주주는 현대상선(40%). 나머지는 현대건설(19.8%), 현대중공업(9.95%), 현대자동차(5%), 현대미포조선(5%) 등이 나눠 갖고 있다.
KCC가 현대상선의 최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권을 장악하게 되면 ‘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현대아산’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통해 현대아산에 대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KCC는 이미 자본금(4500억원) 잠식상태인 현대아산을 직접 경영하기보다는 아예 현대그룹에서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서는 현대상선의 현대아산 지분만 처분하면 된다.
현대아산은 “창업주인 고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의 의지로 시작된 대북사업을 버리겠다는 것은 현대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비록 대주주가 현대상선이기는 하지만 2001년 7월부터 현대아산이 독자적으로 사업을 해온 만큼 흔들림 없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아산은 최근 금강산 관광객이 많이 늘어나 운영에 다소 숨통이 트이고는 있지만 앞으로 상당 기간 흑자 전환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한편 이날 북한에서 돌아온 현대아산 김윤규(金潤圭) 사장은 “주관적 생각이지만 쉽게 대북사업을 버리지는 못할 것”이라며 “혼자 남는 한이 있더라도 금강산사업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밝혔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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