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순(鄭鍾淳) KCC 부회장은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엘리베이터를 포함한 현대그룹이 사실상 KCC그룹으로 계열 편입됐으며 정 명예회장과 KCC가 향후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 현대그룹이 진행해온 대북사업도 수익이 나지 않을 경우 재고하겠다”고 말해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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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은 “신한BNP사모펀드가 매입한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12.8%는 정 명예회장이 개인적으로 사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KCC와 계열사인 고려시리카는 뮤추얼펀드를 통해 7.8%를 추가 매입해 정 명예회장과 KCC계열사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은 31.2%로 현정은(玄貞恩) 회장측 지분(19.4%)을 넘어섰다. KCC는 “현대종합금속 등 현대가문 7개 회사가 사들인 13.1%도 우호세력으로 범 현대가문을 합하면 지분이 50%가 넘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은 “정 명예회장측이 신한BNP의 사모펀드와 뮤추얼펀드 3곳을 통해 매입한 20.7%는 ‘5% 지분 공시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돼 의결권이 6개월 동안 제한된다”고 밝혔다.
이 밖에 KCC는 10월 이후 현대상선 3.95%를 추가 매입해 지분이 6.93%로 높아져 현대엘리베이터(15.2%)에 이어 2대주주로 올라섰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KCC가 계열사 편입 요건인 30% 이상의 우호지분을 확보했지만 펀드 명의로 샀기 때문에 계열사 인사권 개입 등 실질적으로 지배력을 행사하는 시점에 현대그룹을 KCC그룹에 편입시킨다는 방침이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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