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의원 3명 위원장 사퇴

  • 입력 2003년 11월 16일 18시 46분


한나라당 권오을(權五乙·경북 안동) 전재희(全在姬·경기 광명) 정병국(鄭柄國·경기 가평-양평) 의원이 16일 오후 한나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구당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에서 지구당위원장직을 사퇴한 의원은 안상수(安商守·경기 과천-의왕) 오세훈(吳世勳·서울 강남을) 원희룡(元喜龍·서울 양천갑) 남경필(南景弼·수원 팔달) 의원을 포함해 모두 7명으로 늘어났다.

당 소장파 의원들의 잇따른 지구당위원장직 사퇴는 수면 아래로 잠복한 ‘중진 물갈이론’을 재점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권 의원 등은 이날 회견에서 “지구당위원장 사퇴를 정치개혁의 출발점으로 삼고자 한다”며 “기득권을 버리지 않고서는 공정한 경선을 치를 수가 없고 당 쇄신뿐만 아니라 정치개혁도 있을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지구당 폐지와 관련해 당내에서 논의되고 있는 연락사무소 신설은 간판만 바꿔다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며 “눈가림식의 지구당 폐지가 아닌 진정한 지구당 폐지가 부패한 정치구조와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정치문화를 일궈내는 밑거름”이라고 강조했다.

홍문종(洪文鐘·경기 의정부) 의원도 당초 이날 지구당위원장직을 사퇴키로 했으나 지구당 여론 수렴과정에서 반발에 부닥쳐 이날 회견엔 참석하지 않았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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