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주대사 “美는 안정화軍 파견 원해”

  • 입력 2003년 11월 16일 18시 46분


한승주(韓昇洲·사진) 주미대사는 15일 한국의 이라크 추가파병 문제에 관해 “미국은 전투병과 비전투병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안정화군(stabilization forces) 파견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 참석차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한 대사는 ‘미국은 우리가 구상하는 비전투병 중심의 3000명이 아니라 전투병 파병을 원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으나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그는 안정화의 개념에 대해 “치안과 재건, 사회 안정 등을 뜻하는 광범위한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 대사는 “미국이 예비군을 동원하는 등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파병군 동원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미국은 가급적 한국이나 일본에 주둔한 군대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충당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주한미군을 한반도 외의 지역에 투입할 수 없다는 것에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의문을 제기했다는 보도에 관해 “주한미군이 이라크에 필요하다는 뜻으로 말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사는 이어 “노무현 대통령의 파병 지침에 대해 미국에서 공식적인 통보나 반응이 나온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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