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과거 대표 경선에서 떨어진 뒤 다시는 경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결심했지만 최근 민주당의 분열사태에 나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출마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상현(金相賢·광주 북갑), 김경재(金景梓·전남 순천), 이낙연(李洛淵·전남 함평-영광), 장성원(張誠源·전북 김제), 이용삼(李龍三·강원 철원-화천-양구), 조한천(趙漢天·인천 서-강화갑), 심재권(沈載權·서울 강동을), 설훈(薛勳·서울 도봉을), 김성순(金聖順·서울 송파을) 의원 등이 참석해 조 의원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미 출사표를 던진 추미애(秋美愛) 의원은 “경선에 당의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분들이 나오셔야 되고 그런 의미에서 조 의원님의 출마를 환영한다”며 맞대결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추 의원은 “당내 화합과 변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분들이 지지를 얻을 것”이라며 “선거인단도 지구당 위원장의 지시를 따를 것이 아니라 민주당을 열린우리당과 차별시키고 국민의 마음에 들게 바꾸도록 투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추 빅 매치’가 성사된 이후 다른 의원들의 출마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중진의원은 “조 의원 쪽의 비상대책위 의원들과 추 의원 쪽의 소장파 의원들 중에도 전당대회 이후 지도부에 포함돼 두 사람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사람들이 있고, 조-추 사이에서 힘을 잃지 않으려는 호남의 정통모임 의원들의 출마 이야기도 들린다”고 전했다.
김경재 의원은 “1인 2표제인 만큼 조-추 투표 이후 남는 제2표가 어디로 갈 것인가를 계산해야 한다”며 “출마예상자들은 수천만원의 후보 등록비용과 득표 가능성을 분석한 뒤 17, 18일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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