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기(金元基) 공동의장은 18일 오전 최고지도부 간담회에서 “후배들과 머리를 부딪치면서 (당 의장 경선에) 뛰는 모습이 좋지 않다”며 “당 의장 경선은 직선보다는 간선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1일 창당대회에서 당 의장을 대의원 직선으로 뽑는다는 당헌 당규를 뒤집을 수도 있지 않느냐는 주장이었다. 이어 그는 “대결구도를 극복해 대화 중심으로 당이 운영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당 내에서는 “1주일 전에 만든 당헌 당규를 벌써 고치자는 말이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 의장과 달리 직선제를 주장해 온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연내에 빨리 직선제로 정식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동채(鄭東采) 홍보위원장도 “김 의장이 개인적 생각을 피력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김 의장측은 “당내 혼란을 줄이자는 것”이라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력 낭비를 줄이고 당 의장을 ‘축제’ 속에 뽑자는 희망을 밝혔을 뿐이다”고 한발 물러섰다.
또 추가 외부 영입인사 몫을 남겨두지 않고 전날 상임중앙위원을 정원인 50명 모두 뽑은 것을 놓고도 말이 많다.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이강철(李康哲) 상임중앙위원은 이날 “계파별 안배를 고려하다보니 50명을 다 채웠다. 이런 식으로는 신당이 제대로 안되는 만큼 중앙위원직을 사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한 초선 의원은 “예상은 했지만 출신이 다른 사람들이 같이 일하다보니 잡음이 너무 많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에 앞서 김 의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 출연해 “당 의장 직선제 경선에서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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