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이 결정된 지난달 26일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에서도 강 장관의 이런 면모는 여실히 드러났다.
김화중(金花中) 보건복지부 장관이 높은 폐암발생률을 근거로 담뱃값의 대폭 인상을 주장하자 강 장관은 “그러면 서민들은 무슨 재미로 살아요. 돈 있는 사람들은 500원이 올라도 사겠지만 돈 없는 서민들은 어떻게 스트레스를 풉니까”라고 반론을 폈다.
강 장관은 10월 국무위원 간담회에서 “복무기강 확립을 위해 당분간 골프를 금지하자”는 제안이 나오자 “골프도 운동인데 굳이 금지할 필요가 있느냐”며 ‘용감하게’ 반대한 적도 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 이후 열린 긴급 국무위원 간담회 때 보도진이 “어제는 얼굴이 납덩이더니 오늘은 표정이 밝다”고 하자 “즐겁게 살아야지요.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란 말이 있잖아요. 지금이 바로 그런 자세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하는 여유를 보였다. 카르페 디엠은 ‘삶을 즐겨라’라는 뜻의 라틴어로 유명한 외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이 학생들에게 강조한 말.
한 사회 부처 장관은 최근 사석에서 “국무위원들 간에 강 장관의 인기가 너무 높아 장관들끼리 저녁이나 술자리를 갖게 될 때는 우선 강 장관부터 찾는다”며 “어떤 장관은 ‘강 장관이 너무 잘해 뽀뽀라도 해주고 싶다’고 말했을 정도”라고 밝혔다.
이에 한 정부 관계자는 “상당수 장관들이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강 장관의 대중적 인기가 그나마 내각의 체면을 세워주고 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그러나 강 장관은 ‘강효리’라는 별명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후문이다.
그는 지난달 29일 전국 검찰청 검사장들과 워크숍을 가진 뒤 현악4중주를 곁들여 오찬을 한 것을 한 일간지가 ‘강효리, 클래식 뒤풀이’라고 보도한 데 대해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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