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교회 3층 예배실에서 동포들과 만난 자리에서 “마음속으로는 바로 해결하고 싶지만, 중국의 주권을 존중해야 하는 국가간 주권 문제가 있어 금방 해결하기는 어렵다”며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대통령이 관심을 갖고 노력하면 공무원들도 성의를 갖고 노력하지 않겠느냐. 여러분이 바로 혜택을 받지는 못해도 다음에 여러분 후손이나 다른 사람이라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고 동포들은 기립박수를 쳤다.
이어 노 대통령은 “여러분은 법적으로 어찌됐든 간에 우리 동포다. 여러분 부모님, 할아버지 할머니가 (중국에) 가고 싶어 간 것도 아니고, 민족의 운명이었다. 당장 문제가 풀리지 않더라도 버림받았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 달라”고 격려했다.
노 대통령이 이날 교회 1층 숙소에 들어서자 단식 중이던 동포들은 노 대통령의 손을 부여잡고 “우리는 중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통곡했다. 노 대통령은 동포들의 어깨를 다독이면서 “자, 울음은 이제 그칩시다”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방명록에 ‘중국동포 여러분 힘내세요. 국경과 법 제도가 우리를 자유롭지 못하게 하고 있지만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건강 잘 돌보십시오’라고 적은 뒤 “희미하게 써지네요. 마음은 진한데…”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노 대통령이 돌아간 뒤 중국 동포들은 단식농성을 풀었다. 한편 이날 방문은 “기대감만 높여줄 수 있다”는 일부 참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노 대통령이 “뜻이라도 전해야겠다”고 고집해 청와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정과제회의 일정을 미뤄 놓은 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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