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최근 부산 출마를 계획 중인 열린우리당 소속 지구당위원장들을 만난 자리에서 “본인이 원하지도 않고 청와대에서 일도 잘 하고 있는데 굳이 뺄 필요가 있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일부 인사들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새로운 대책이 필요하다. 문 수석이 나와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과 맞붙어 부산에서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고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선거는 누가 내려간다고 되는 일이 아니며 모두 힘을 내라”며 이같이 말했다는 것.
문 수석은 지난해 6·13지방선거 당시 부산시장 선거 출마 부탁을 받았지만 끝내 고사한 바 있으며 부산에서 여행사 대표를 지낸 이 비서관 또한 최근 “총선에 나가라고 하면 사표를 쓰고 다시 여행사 일이나 하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최근 청와대에서 물러난 이광재(李光宰) 전 대통령국정상황실장은 고향인 강원 영월-평창에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씨가 출마해서 본인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생각을 굳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이 ‘동업자’라고 불렀던 안희정(安熙正)씨는 지난달 29일 우리당의 충남 논산-금산-계룡지구당 창당대회를 갖고 자민련 이인제(李仁濟) 총재권한대행과 맞대결 채비에 나섰다. 안씨는 이날 “내년 총선은 과거에 대한 향수냐 아니면 희망의 미래냐를 선택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