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사진) 대통령이 2일 연말 개각을 앞두고 장관들에게 꼬일 때로 꼬인 국정 상황에 대한 안타까운 심경을 피력하면서 국무위원들의 분발을 당부해 눈길을 끌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 여러분, 요즘 힘드시지요”라고 말을 꺼낸 뒤 “가만 보면 지금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국회, 가장 강력한 야당을 만나서 정부가 힘이 드는데 그 와중에 장관 여러분이 정책을 수행하려고 하니까 너무 힘들 것 같고, 지금 다 막혀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법안도, 예산도, 국회가 모두 서 있더라도 개별 의원들은 활동하니까 국회가 서 있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나중에 상임위원회가 열려서 잘 돌아가게 하기 위해 미리미리 (의원들을) 자주 만나고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여러분도 힘이 들고 국민도 어려운 시기다. 특별한 사명감을 갖고 임해 달라”며 “국민이 걱정하지만 연말 국회가 언젠가는 정리되고 그래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 핵심참모는 “대통령의 발언은 대통령의 답답한 심경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면서 “재신임 국민투표가 뜻대로 안 풀리고 거대 야당인 한나라당의 강력한 투쟁으로 국회가 공전하고 있는 데 대한 자책의 뜻이 담겨 있기도 하다”고 풀이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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