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민주당 안팎에 이런 우스갯소리를 늘어놓는 의원들이 많다. 조순형(趙舜衡) 대표뿐 아니라 김성순(金聖順) 대변인까지 바른말을 서슴지 않는 ‘미스터 쓴소리’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외모와 성격까지 닮았다. 무엇보다 두 사람은 밤늦은 귀가가 당연한 정치인의 통념을 깨고 가능하면 저녁을 집에서 부인과 함께 하는 ‘애처가’ 스타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 대변인은 외국 출장을 갔다가 귀국하면 공항에서 집에 전화를 걸어 “밥해 놓으세요”라고 하는 게 귀국 인사. 김 대변인의 부인 구문숙(具文淑)씨는 최근 의원 부인 모임에서 “우리 남편은요, 내가 죽는다고 하면 ‘밥해 놓고 죽어라’고 할 사람이에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고 한다.
조 대표도 김 대변인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다. 심지어 당 지도부 경선운동이 한창이었던 기간에도 저녁때 자택으로 전화를 걸면 90% 이상 연결이 될 만큼 가정적이다.
두 사람은 주량이 맥주 1잔 정도로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것도 빼닮았다.
두 사람이 다소 내성적이며 학구적인 반면 부인들은 활달하다는 것도 비슷하다.
조 대표 부인인 연극인 김금지(金錦枝)씨는 스스로 “남편보다 더 쓴소리를 잘 한다”고 할 만큼 사회 현안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화여대 간호학과 출신인 김 대변인의 부인은 졸업 후 사회복지단체에서 활동했으며, 요즘도 일주일에 이틀씩은 반드시 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한다.
다만 골프를 전혀 못하는 조 대표와 달리 김 대변인은 골프를 즐긴다. 김 대변인은 트럼펫과 색소폰을 연주할 줄 아는 ‘음악 애호가’이자 시인이기도 하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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