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파병 지체없이 추진”…“내주 4당대표 만나 논의”

  • 입력 2003년 12월 3일 18시 50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3일 국회 이라크 조사단(단장 강창희·姜昌熙 의원) 조사위원 6명과 청와대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라크 추가 파병안의) 국회 동의안 처리까지 많은 논쟁이 있겠지만, 정부로서는 지체 없이 추진할 생각”이라며 “앞으로 정치권과의 협의를 위해 4당 대표를 서둘러 만나겠다”고 밝혔다.

유인태(柳寅泰)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이날 4당 대표측과 전화접촉을 갖고 다음 주중 노 대통령과 4당 대표간 회동을 갖자는 쪽으로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회가 정상화되면 정치권과의 협의를 거쳐 조만간 파병동의안을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연내에 동의안이 통과될 경우 내년 2월경 파병이 이뤄질 전망이다.

청와대 간담회에서 의원들은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는 이라크 유전의 40%가 있는 지역이고, 민심이나 치안이 안정적이며, 주둔 중인 미군이 3100명 정도로 우리가 고려하는 파병규모와 맞는다”며 키르쿠크를 파병지역으로 추천했다고 민주당 한충수(韓忠洙) 의원이 전했다.

한편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이날 국회 국방위에 제출한 보고 자료에서 “파병부대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입장에서 추가 파병 규모는 3000명 이내로 검토하고 있으며, 특정 지역을 담당할 경우 치안과 재건이 용이한 작은 지역을 맡는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NSC는 “군의 안전을 고려해 독자적인 책임지역을 담당해 파병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고 미국도 이런 희망을 전달해오고 있으나, 아직 정부안은 결정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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