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해들리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이 차장은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을 비롯한 미 행정부 인사들과 리처드 솔로몬 미 평화연구소(USIP) 소장 등 학계 전문가들을 만난 뒤 11일 귀국한다.
첫 미국 방문길에 오른 이 차장은 출국하기 전 "이번 방미는 8월부터 계획돼 있었으나, 각종 안보현안이 잇따라 발생해 미뤄져 오다가 이제야 방문이 이뤄지게 됐다"며 "한미간의 통상적인 상호 이해 도모를 위한 것으로 상견례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차장이 이라크 추가파병과 북핵문제 등 중요 외교안보 현안에 있어 노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히 꿰뚫어온 '실세'라는 점에서 이번 방미에 적지 않은 무게가 실려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 조야에서는 "한국 정부 내 외교안보라인의 실세로 알려져 있는 이 차장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는 요구와 함께, '자주파'로 분류된 이 차장이 한미동맹을 경시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
따라서 이 차장의 이번 방미 행보는 미국측의 그 같은 의심을 말끔히 해소하려는 의도에서 이뤄진 것이란 얘기도 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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