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行 김호복씨는 장수천 비리 제보자”

  • 입력 2003년 12월 7일 18시 46분


최근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김호복(金浩福·사진)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의 전력을 놓고 한나라당과 김 전 청장이 미묘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김 전 청장은 지난 대선에서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의 경제담당특보를 지낸 인물. 특히 지난 대선 당시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연루된 생수회사 장수천 비리의혹 공세에 필요한 중요한 자료를 그가 한나라당에 제공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장수천 비리의혹을 처음 제기한 한나라당 이주영(李柱榮) 의원은 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될 무렵, 김 전 청장과 장수천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함께 조사를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김 전 청장이 장수천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넘겨준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지만은 않다. 나도 조사를 한 부분이 있고 김 전 청장이 갖고 있는 것도 있었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청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김 전 청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시 특보를 했지만 (한나라당이) 나에게 특별한 역할을 준 적도 중대한 일을 맡긴 적도 없다”며 “특히 네거티브 공세는 나의 소관이 아니었다”고 전면 부인했다.

그는 “모시던 분(이회창 전 총재)이 정계를 은퇴한 상황에서 정치적 가치가 일치하는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것을 두고 (한나라당) 주변에서 그렇게 말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상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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