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인사보좌관실은 지난달 중순부터 부처 내 공무원들의 평가, 부처 바깥의 전문가 평가, 일반 여론 등을 수집해 평가 자료를 축적해 왔으며 국무총리실은 △부처 설정 목표 이행도 △부처 혁신과제 이행도 △대통령 지시사항 수행도 등 7개 항목으로 나눠 평가 작업을 해 왔다.
이 같은 평가 결과 박봉흠(朴奉欽) 기획예산처 장관과 허성관(許成寬) 행정자치부 장관이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은 대통령 앞에서 객관적이면서도 분명한 자기 의견을 개진해 다른 장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고, 허 장관은 10월 초 해양수산부에서 행정자치부로 자리를 옮긴 지 2개월 만에 업무 파악을 하는 등 조직 통솔에 문제가 없다는 평을 받았다.
윤영관(尹永寬) 외교부 장관과 조영길(曺永吉) 국방부 장관은 부처 내부에서는 다소 비판적인 시각이 있었으나, 청와대로부터 중상급 이상의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윤 장관은 이라크 파병 논의 때 소신껏 의견을 냈고 직업외교관 출신이 아닌데도 대미관계를 무리 없이 이끌어왔다는 점이, 조 장관은 부처 개혁에 강한 의지를 보인 점이 좋은 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금실(康錦實) 법무부 장관은 검찰 개혁을 대과 없이 수행해 외부 평가는 괜찮았지만, 내부에서는 “조직과 융합되지 않고 있다”는 박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윤덕홍(尹德弘) 교육부총리의 경우 교육개혁을 강하게 추진하지 못한 데다 수능시험 파문 등이 겹쳐 점수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윤진식(尹鎭植) 산업자원부, 김화중(金花中) 보건복지부 장관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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