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은 이날 원자바오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가진 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위해 동북아 국가들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6자회담 진행을 위한 중국의 역할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미국은 중국이 점점 세계의 지도자 국가의 위치를 잡아가면서 함께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양국의 관계가 성숙해 가면서 서로 의견이 다른 부분에 대해서 솔직하게 인정하고 논의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대테러 문제와 관련해 부시 대통령은 “중국과 미국은 외교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이 세계의 테러리즘 등에 함께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원자바오 총리도 답사에서 “중국과 미국의 관계는 세계의 평화와 경제, 대테러전 등의 문제에 함께 대처해가야 하며 앞으로도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경제적 자유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개인적, 정치적 자유도 이에 걸맞아야 중국의 위대함이 보장될 것”이라고 은근히 중국의 정치, 인권 상황을 꼬집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부시 대통령과 원자바오 총리는 환영식에 이어 곧바로 회담에 들어갔으며, 주 의제는 북한 핵문제, 대만 독립문제, 위안화 평가절하, 대미 무역흑자 시정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스코트 매클랠런 백악관 대변인은 “대만과 중국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일치한다. 부시 대통령은 대만의 독립을 지원하지 않으며 대만의 지위를 변경할 대만이나 중국의 어떤 일방적인 활동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원자바오 총리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에 이은 중국의 2인자이지만 이날 백악관 앞마당에서 19발의 예포가 포함된 국빈에 준하는 의전을 받았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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