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선 당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무본부장을 맡았던 이상수(李相洙) 열린우리당 의원이 공식적인 대선자금 모금 창구였다면 안씨는 비공식적으로 자금을 모금하는 중요한 통로였다는 게 수사팀의 판단이다.
이와 관련해 안대희 대검 중앙수사부장은 “안씨가 (썬앤문 그룹 이외의) 다른 불법 대선자금에도 개입된 정황이 있어 소환한 것”이라며 “앞으로 안씨가 돈을 받은 부분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안씨를 상대로 △어떤 기업과 인사에게서 얼마의 불법 대선자금을 모금했는지 △모금된 불법 자금을 어떤 용도로 사용했는지 △불법 대선자금 모금 사실을 노 후보에게 보고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안씨가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의 법률고문을 지낸 서정우(徐廷友·구속) 변호사와 유사하게 거액의 불법 대선자금을 수수한 창구로 밝혀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검찰도 그동안 노 후보 캠프에 서 변호사와 유사한 수법으로 불법대선자금을 모금한 인사가 있다는 점을 언급해왔다.
또 안씨 이외의 여러 명의 노 후보 캠프 인사가 불법 대선자금 모금에 개입한 단서를 검찰이 포착하고 수사 중이어서 노 후보 캠프가 지난해 대선 때 사조직 등을 통해 모금한 불법대선자금의 규모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검찰 관계자는 “액수가 크든 작든 불법 대선자금 모금과 관련된 인사들이 (안씨 이외에도) 여럿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선 직후 거액의 당선 축하금이 안씨를 통해 노 캠프에 전달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이 조사 중이어서 안씨 수사결과가 노 후보 캠프의 불법 대선자금과 당선 축하금 의혹을 푸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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