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거사진상규명 특위 소속인 김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 대표의 아버지가 광복 독립인사로 미화됐지만 사실 독립군을 때려잡던 형사였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최근 친일파 규명법 서명자 명단에 조 대표가 안 들어가 직접 전화해 ‘조 선배 이름을 넣을까요’라고 했더니 망설이다가 ‘지금은 때가 아니야’라고 하더라”며 “그래서 조 대표는 입을 열면 안 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옆에 있던 김원기(金元基) 우리당 공동의장이 “그런 소리는 지나치다”며 발언을 제지했으나 김 의원은 “‘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모임’ 회장 자격으로 말하는 것이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또 “지난해 친일파 708명의 명단을 발표할 때 김활란(金活蘭) 모윤숙(毛允淑)도 넣었다. 아무도 진실을 가로막지 못한다”며 “조 대표가 지난해 대선 후 민주당 해체를 가장 먼저 주장해놓고 지금 와서 민주당을 지켰다며 마구 쓴 소리를 한다”고 직격탄을 퍼부었다.
이후 김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자 열린우리당 공보실을 통해 “독립군을 때려잡던 형사였다고 말한 바 없으며, ‘조병옥 선생이 광복 후 독립군 잡던 친일파 형사들을 (관직에) 등용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한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이에 조 대표측은 “천박한 인신공격에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도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조순형 효과’에 불안감을 느낀 열린우리당이 구태정치의 표본을 보이고 있다”며 “김 의원이 이런 말을 꺼낸 것 자체가 천박스럽다”고 말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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