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특히 "권력형 비리사건의 수사 경험이 없어 획기적인 결과를 내어 놓을지 우려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특검보 및 수사관과 함께 잘 이끌어 나갈 것이니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김 특검과의 1문1답.
-간단한 소감은.
"중요한 사건인만큼 지혜롭게 처리할 사람도 많은데 능력도 탁월하지 않은 내가 수사를 맡게돼 사실 걱정이 앞선다. 의욕만 갖고 되는 일도 아니지 않느냐. 공정하게 일을 처리해 모든 국민이 원하는대로 수사하겠다. 이번 특검이 나라 발전의 큰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
-이번 사건의 성격을 어떻게 생각하나.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사건이라 말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전주 사범학교을 나와 교직에 있으면서 학생들에게 늘 '원칙대로 살라'고 가르쳤다. 전북대 법학과, 군법무관, 변호사 시절을 거치면서 스스로 원칙대로 살려 노력했다. 이 일도 지금까지 살아온대로 개인적인 손익을 떠나 원칙대로 하겠다. 사회 변화에 일익을 담당하게 돼 한편 기대도 된다.
-'원칙대로 하겠다'는 말은 권력 핵심부를 포함한 성역없는 수사를 하겠다는 의미인가.
"당연한 이야기 아닌가"
-그렇다면 성역에는 최고권력자인 대통령도 예외는 아니라는 뜻인가. 노 대통령이 16일 오전 '검찰에 출두해 조사받을 의향이 있다'고 말했는데 필요하면 노 대통령도 소환 조사할 생각인가.
"원칙대로 하겠다."
-'살아있는 권력'의 비리를 수사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나.
"노무현 대통령이 특검법을 공포했고 이 법에 따라 어쨌든 누군가는 이 일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결국 누가하느냐의 문제이지 누가되든 안할 순 없다.
-특검의 수사대상이 대검 수사와 매우 겹친다. 특검에서 별로 나올 게 없다는 우려도 있는데….
"현재 대검의 수사상황에 대해 전혀 모른다. 이번 특검법안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전부다. 아직 구체적인 사항을 말할 단계가 아니다."
-군법무관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박정희 대통령을 저격한 김재규씨 사건 항소심에 배석판사로 참여했다. 당시 김씨의 공범인 김씨의 부하 박흥주 대령에 대한 심리를 담당하면서 '내가 저 사람이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고민한 적이 있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