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이 전 후보의 검찰 출두 장면을 TV로 지켜보면서 참으로 착잡했다"면서 "내 모습이 자꾸만 거기에 겹쳐지는 느낌을 받았다. 착잡하고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가까운 사람들이 이 전 후보에 대해 이런저런 비난을 하면 내가 항상 반론을 폈다"면서 "이 전 후보는 보통사람이 아니고 각별히, 각별히 잘 수련된 사람이다"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옛날 이 전 후보가 정당에 입당하기 전에 잘 아는 법조인에게 '정말 이 전 후보가 법조계 안에서 훌륭하다고 평가 받느냐'고 물어봤더니 '그것은 사실이다'는 답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대한민국 사법부에서 가장, 아니 가장은 아니지만 아주 자질이 우수하고 자세가 바른 법관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고, 사실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정치운동장이라는 데는 잔디 구장이 아니고 뻘밭 구장이라서 여기 들어오는 사람은 변할 수밖에 없는가 보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상대적으로 가장 덜 오염됐을 것 같은 사람이라고 국민이 믿었던 분이 검찰에 출두하는 모습을 보니 착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토로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에게 미래가 남아있지 않다면 우리 국민도 그분을 용서하고 싶을 것이다"면서 "나 스스로도 다르면 얼마나 다르겠나. 오십보백보 아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편 이 전 총재는 빈소를 나서며 기자들이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보았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저으며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하고 있어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한 측근은 "찾아온 한나라당 유흥수(柳興洙) 의원과 대화를 나누느라 TV를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