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공천심사위원장 싸고 진통

  • 입력 2003년 12월 17일 06시 47분


한나라당의 내년 총선 공천을 진두지휘할 공천심사위원장으로 박근혜(朴槿惠) 의원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이날 오전 홍사덕(洪思德) 총무에게 “공천심사위원장으로 박근혜 의원이 어떠냐”고 ‘박근혜 카드’를 제안했으며 홍 총무 역시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수뇌부는 박 의원이 갖고 있는 온건 보수의 중도적 이미지와 박 의원에 대한 폭넓은 여성 지지층을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 지도부의 논의 과정에서 이재오(李在五) 사무총장 겸 비대위원장이 이에 강력 반발해 박 의원이 실제 공천심사위원장에 임명될지는 불투명하다.

이와 관련해 최 대표가 이날 대표실에서 이재오 총장과 김문수(金文洙) 대외인사영입위원장 등에게 박근혜 공천심사위원장 카드를 설명하자 이 총장은 “총선 얼굴로는 약하다”고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좀더 시간을 갖고 논의하기로 하고 18일로 예정했던 당 공천심사위원회 구성도 다음주로 미뤘다.

한편 한나라당은 그동안 공천심사위원장 인선을 놓고 여러 대안을 고려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심재륜(沈在淪) 박원순(朴元淳) 변호사 등에게 입당 권유와 함께 위원장직을 제안했지만 이들이 모두 고사했고, 염두에 둔 박세일(朴世逸) 교수는 국회 범국민정치개혁협의회 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겨감에 따라 불발에 그쳤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