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정동영(鄭東泳) 의원을 ‘상수(常數)’로 놓고 경쟁력 있는 다른 후보군을 경합시키는 구도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김원기(金元基) 공동의장이 의장 경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이상 정 의원이 축이 되어 여러 후보들이 겨루는 모양이 가장 흥미진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70, 80년대 민주화 운동권 출신들을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핵심 관계자는 “이른바 신당 운동 과정에서 ‘천신정’(천정배 신기남 정동영 의원)이 보여줬던 배타성에 비해 김 대표 등이 보여준 포용력은 극단적 대비를 이루며 의장 경선의 흥행을 담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대표측은 “아직 의장 경선에 참여할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는 가운데 같은 계열의 장영달(張永達) 의원은 ‘민주화세력 역할론’을 내세우며 의장 경선에 출마할 뜻을 이미 밝혔다.
영남 그룹 내에서는 김정길(金正吉) 김두관(金斗官) 전 행정자치부 장관간의 단일화 논의가 제대로 진전을 보지 못해 왔다. 그러나 최근 김혁규 전 경남도지사의 한나라당 탈당으로 후보 단일화론이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이강철(李康哲) 대구공동창준위원장은 “우리당이 전국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무조건 영남권에 발판을 마련해야 하고 이를 위해 단일 영남 후보가 최소한 상임중앙위원으로 진출하는 게 옳다”며 영남 후보 단일화를 중재할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김정길 전 장관측은 “조만간 의장 경선 출마 선언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복수의 영남 후보가 등장할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이 밖에 박명광(朴明光) 경희대 교수는 당의 하부조직인 신당연대의 지원을 바탕으로, 김원웅(金元雄) 의원은 당으로 흡수된 전 개혁당 당원들의 지지를 기대하며 의장 경선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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