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위원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우리당사에서 의장 경선(내년 1월 11일)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당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데 실패했다”고 규정했다. 그는 또 “부패에 연루된 자, 중앙집권의식에 물든 자 등은 당 대표가 될 수 없는 만큼 이제부터 정치개혁의 ‘빗자루’를 들고 분열과 정쟁의 낡은 정치를 쓸어 담겠다”고 말했다.
김태랑 위원도 이날 경선 출마를 선언하며 “우리당은 신생 정당이 가져야할 생동력을 바탕으로 현실 정치를 주도하지 못했고 여당으로서 역할과 사명을 다하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이에 앞서 18일 경선 출마를 선언한 김정길 위원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금까지 우리당은 검증된 정치력을 가진 리더십이 부족했다”며 “노 대통령이 조만간 단행할 개각에서 자기 사람만을 기용하면 안 되며 포용력을 갖추어야 한다”며 당-청을 싸잡아 비판했다.
PK지역 후보들의 이 같은 비판은 ‘영남 대표론’의 공론화를 위해서는 현재 지도부를 구성하고 있는 호남 인사들과의 차별성을 선명히 부각시켜야 한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영남지역의 한 의원은 “김원기(金元基) 공동의장 정동영(鄭東泳) 의원 등 민주당 탈당 의원들이 당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상황에서 전국 정당화는 요원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한편 이들 외에 유재건(柳在乾) 의원과 이석현(李錫玄) 전 의원도 이날 경선 출마를 선언해 출마예상자는 20명에 이를 전망이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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