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대표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날 오찬 회동에서 두 사람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당내 공천 문제에 대해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전 대표는 당내 최대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양 진영의 의견 조율은 당의 향후 진로와 직결된 민감한 사안이었다.
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진행 중인 당 공천 작업이 최 대표 친정체제를 구축하는 ‘사당(私黨)화 작업’과 무관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서 전 대표가 9일 의원총회에서 최 대표를 겨냥해 “불과 몇 명이 당 전체를 재단하려 하고, 사당화하려는 것은 잘못됐다”고 직격탄을 날린 것을 의식한 조치였다.
이와 관련해 최 대표는 공천 문제에 대한 서 전 대표의 ‘역할론’을 인정하며 달랬다는 후문이다. 서 전 대표가 공천 과정에서 인선 리스트를 제시하면 이를 적극 배려하겠다는 뜻을 전달했고 서 전 대표도 공감을 표시했다는 것.
이에 앞서 최 대표는 20일 김덕룡(金德龍) 의원과도 만나 공천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최 대표의 한 측근은 “총선 정국을 앞두고 당의 단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 최 대표는 당내 중진인 서 전 대표와 김 의원, 강재섭(姜在涉) 의원 등과 수시로 만나 공천 문제를 조율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 최 대표는 21일 저녁 서울의 S호텔에서 당 3역과 홍준표(洪準杓) 전략기획위원장, 김문수(金文洙) 대외인사영입위원장과 만찬을 하며 공천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 최 대표는 이 자리에서 불필요한 잡음을 차단하기 위해 “당분간 공천 문제에 대해선 개인적 의견을 말하지 말라”고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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