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자네들은 대통령이 원망스럽겠네”…경찰병원 위로 방문

  • 입력 2003년 12월 23일 18시 49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3일 “경찰의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해하고 폭력을 행사해 권위를 짓밟을 경우 정부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을 방문해 시위를 막는 과정에서 중상을 입고 입원치료 중인 경찰관과 전·의경들을 위로하고 “정부는 경찰에 대한 위협과 침해를 막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들에게 “자네들은 대통령이 원망스럽겠네”라고 말한 뒤 “새해에는 사회 갈등 요인을 최대한 줄여서 시위가 없도록 하고, 경찰이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막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나도 예전에 시위를 해봤지만 요즘은 경찰이 국민의 신뢰를 받고 있다”며 “경찰이 정권이나 정치 문제로 동원돼 비난받지 않도록 하겠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일하면 신뢰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해양경찰 창설 50주년 기념식에 참석, 치사를 통해 “해양경찰의 오랜 숙원인 ‘해양경찰학교’가 조속한 시일 내에 설립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노 대통령은 또 “해양경찰은 악천후 속에서도 신속한 구조가 이뤄질 수 있도록 긴급대응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국민이 여러분을 믿고 바다에서 안심하고 생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바다의 119’로서의 역할과 사명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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