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盧캠프 '국민참여본부' 계좌추적

  • 입력 2003년 12월 24일 18시 51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지난해 대선 당시 ‘희망돼지 모금운동’을 주도했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국민참여운동본부(국참) 관련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검찰은 최근 국참 회계책임자였던 손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활동자금 조성경위 및 사용내용 등을 조사했다. 손씨는 검찰 조사에서 “대선 당시 국참이 12억원 안팎의 활동비를 민주당에서 지원받아 썼고 영수증 처리도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국참의 활동비 중 일부가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흘러들어갔는지도 조사 중이다.

앞서 검찰은 대선 당시 민주당 선대본부장이었던 이상수(李相洙) 열린우리당 의원이 국참 계좌를 관리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 의원과 관련된 국참 관련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국참 자금이 노사모로 흘러간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7월 대선자금 규모를 공개하면서 희망돼지 저금통과 무통장입금 등 ‘희망돼지 모금운동’으로 모금한 국민성금이 11만4244건에 50억여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安熙正)씨가 지난해 대선 당시 10여차례에 걸쳐 기업 등에서 모금한 불법 대선자금 5억9000여만원의 출처를 집중 조사 중이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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