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3개부처 개각단행

  • 입력 2003년 12월 28일 11시 09분


오명 과기장관,강동석 건교, 김병일 기획예산, 박봉흠 정책실장(왼쪽부터)

오명 과기장관,강동석 건교, 김병일 기획예산, 박봉흠 정책실장(왼쪽부터)


새 과학기술부 장관에 오 명(吳 明) 아주대 총장이, 건설교통부 장관에는 강동석(姜東錫) 한국전력 사장이, 기획예산처 장관에는 김병일(金炳日) 금융통화위원이 각각 임명됐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8일 3개 부처 각료에 대해 소폭 개각했다.

또 박봉흠(朴奉欽) 전 기획예산처 장관은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내정됐다.

김 신임 기획예산처 장관과 박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의 경우 현재 국회에서 새해 예산안 심의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 예산안이 국회에서 통과한 이후 공식 임명된다.

정찬용(鄭燦龍) 인사수석은 브리핑에서 "실무적 필요에 따라 소폭 개각했다"면서 "이번 개각의 특징은 '끼리끼리'로 폄훼되는 코드인사가 아니라 국리민복 인사"라고 말했다.

정 수석은 그러나 "앞으로 총선에 출마하려는 분이 더 있으면 다시 한번 개각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1월말 2월초쯤 2차 개각이 있을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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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여정부 개각 일지
- [프로필]오 명 과학기술부장관
- [프로필]김병일 기획예산처 장관
- [프로필]강동석 건교부장관
- [프로필]박봉흠 청와대 정책실장

이와 관련해 정부 고위관계자는 "2차 개각의 시기와 폭은 여권의 총선전략, 노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입당시기 등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상황 변화에 따라선 김진표(金振杓) 경제부총리와 강금실(康錦實) 법무장관, 청와대 문희상(文喜相) 비서실장, 유인태(柳寅泰) 정무, 정찬용(鄭燦龍) 인사, 박주현(朴珠賢) 참여혁신수석 등이 대거 총선 출마 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 수석은 브리핑에 청와대 인사와 관련해 "이정우 현 정책실장은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권오규 현 정책수석은 유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명 신임 장관은 건교, 교통, 체신부 등 여러 부처 장관과 경영인으로 재직하면서 보여준 전문성과 공직경험 및 능력을 토대로 차세대 산업육성, 과학기술인력의 양성, 연구개발을 위한 성과평가와 투자재원 배분 등 국가 과학기술혁신 체계를 새로이 정립하고 과학기술계의 현안과제를 원만하게 수행해나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강동석 장관 기용 배경에 대해 그는 "한전 사장으로 윤리경영을 통해 업무관행을 개선하는 등 개혁에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며 "국토의 균형발전과 철도구조개혁, 신행정수도 건설 등 각종 현안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병일 신임 기획예산처장관 인선 배경에 대해선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예산과 경제정책분야에서 다양한 경험과 풍부한 전문성을 쌓아온 예산과 거시경제분야의 전문관료"라며 "국가 전체적인 시각에서 각 부처 국정현안 추진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개각의 의미

이번 개각은 비록 3명의 장관이 바뀐 소폭이었지만 내년 총선 이후 집권 2기 내각의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다.

무엇보다 개혁코드에 맞느냐 여부보다 '업무집행능력'에 무게를 두고 경험이 풍부한 인사를 선택하는 데 주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이번 개각으로 현 정부 출범 후 18개 부처 중 8명의 장관이 교체됐고,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 '코드' 지향에서 '안정' 지향의 내각으로 변화하는 양상이다.

교육부총리에 안병영 연세대 교수가 임명된 것이나, 해양수산부에 장승우씨가 임명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같은 인사의 배경에는 고건 총리의 영향력이 상당히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고 총리는 최낙정 해양수산부 장관 낙마 때 장승우씨를 적극 천거해 기용됐고, 농림부장관 인사 때도 노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민병채 전 양평군수 기용에 반대해 관철시킨 바 있다.

이번 개각에서도 오명, 강동석, 김병일씨의 경우 모두 고 총리의 적극적인 천거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오명 신임 과기부장관의 경우 조각 때 유인태 정무수석의 천거로 총리 후보로 거론된 적이 있다. 통상적으로는 한직으로 꼽히는 과기부장관이지만, 앞으로 차세대 성장 동력 산업 육성(최근 차세대성장동력 포럼 회장 맡고 있음)과 이공계 출신 중용 등 중요국정과제가 산적한 자리로 꼽히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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