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소속의 한 간부는 28일 “각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 실태조사, 당무감사 결과와 상대당 후보 대비 시뮬레이션 결과 등을 토대로 후보군을 A, B, C 등 3등급으로 분류키로 했다”며 “A등급은 경선 없이 단수 후보로 추천되고 B등급은 경선을 거치며 C등급은 경선에서 아예 배제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남경필(南景弼) 의원은 “당무지도 감사 등을 통해 지도부가 총선후보군을 A∼E 5등급으로 나눠 A등급은 단수 추천, B는 선별적 단수 추천, C와 D는 경선, E는 경선에서 배제키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정도면 35∼50% 물갈이가 가능하다고 보고 소장파 의원들이 물갈이에 협조키로 했다”고 전했다.
당 지도부는 지난 주말 공천 물갈이 ‘로드맵’을 담은 공천 관련 규정을 확정한 데 이어 29일 공천심사위원장과 위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막강한 공천권을 행사할 공천심사위원은 당내외 인사가 절반씩 참여해 15명선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의 분위기 띄우기 작업도 본격화됐다. 이재오(李在五) 사무총장이 27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의 환골탈태(換骨奪胎)를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 총장은 간담회에서 “지금은 한 시대를 정리할 시간으로 ‘3김(金)청산’과 새 시대로 넘어가는 중간시대”라며 “17대(총선) 들어 한 시대를 정리하고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37년간 (정치의) 중심에 있었던 우리(한나라당)는 근대화 산업화 민주화 등 성취한 것도 많았지만 인권탄압 광주학살 등 부끄러운 일도 있었다”며 중진급의 자진 용퇴를 우회적으로 주문했다.
한편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서청원(徐淸源) 김덕룡(金德龍) 강재섭(姜在涉) 의원 등 중진들과 가까운 의원들을 공천심사위에 배치해 공천 과정에서 불거질 당내 갈등을 수습한다는 복안이다. 공천심사위 당내 인사엔 박승국(朴承國) 이성헌(李性憲) 전재희(全在姬) 심규철(沈揆喆) 이방호(李方鎬)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최 대표는 공천작업이 마무리되는 내년 2월경 공천자대회를 겸한 전당대회를 통해 당명 개정 등 재창당 수순을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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