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우선 29일 오전10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중앙위원 173명이 참여, 1인3표 방식으로 진행되는 예비경선을 해 13명의 후보를 8명(남성 6명, 여성 2명)으로 줄인다. 여성 후보는 2명만 나섬에 따라 탈락자가 없지만 남성 후보는 5명이 탈락하게 된다. 예선을 통과한 8명은 내년 1월 11일 서울 올림픽펜싱경기장에서 대의원 1만1800여명이 참가하는 전당대회에서 최다 득표자가 의장으로, 차점자 4명이 상임중앙위원으로 선출된다. 5위 안에 여성이 없을 경우 이미경 허운나 후보 중 다득표자가 5위로 상임중앙위원으로 자동 ‘승격’된다.
출마 여부를 고심하던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가 28일 오후 “내 소임을 다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의장 경선은 정동영 의원을 축으로 각 계파 대표주자들이 맞붙는 ‘1 대 다자(多者)’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30대 젊은 대의원 및 호남 표를 거머쥐고 있는 정동영 의원에 맞서 장영달 의원은 80년대 평민련(평화민주연합) 출신인 임채정(林采正) 이해찬(李海瓚) 의원 등 민주화 세력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이부영 의원은 후보를 내지 못한 신당연대 조직의 지원 사격을 은근히 바라는 눈치다. 또 천정배(千正培) 의원과 후보단일화를 이뤄낸 신기남 의원은 민주당 출신 외에 이전부터 교감해 왔던 신당추진위 출신 대의원들의 지지를, 김원웅 의원은 당 내 하부조직인 개혁당 출신들의 지원을 예상하고 있다.
계파 중 유일하게 단일화에 실패한 김두관 김정길 김태랑 등 영남 출신 후보들의 막판 단일화 여부는 경선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서울의 한 재선 의원은 “‘정동영 대 김근태’ 대결이 무산된 뒤 민주당의 ‘조순형 대 추미애’ 구도에 버금가는 흥행 요인이 없다는 위기 의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정동영 대 영남단일후보’ 카드라도 성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영남 대의원이 전체의 25%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막판 영남권 합종연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한편 이날 후보 등록 마감 직전 이호웅(李浩雄) 의원 등이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중앙위원 3인 이상의 추천을 받으면 입후보가 가능하다”며 김근태 대표의 후보 등록을 추진했으나 김 대표가 “전혀 출마 의사가 없다”고 반박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 경선 출마 후보자 | |||
| 나이 | 출신 | 경력 |
김두관 | 44 | 경남 남해 | 동아대 정치학과 졸, 남해군수, 행자부장관 |
김원웅 | 59 | 대전 | 서울대 정치학과 졸, 2선, 개혁국민정당 대표 |
김정길 | 58 | 경남 거제 | 서울대 정치학과 졸, 2선, 행자부장관,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
김태랑 | 60 | 경남 창녕 | 부산수산대 졸, 1선, 민주당 최고위원 |
신기남 | 52 | 전북 남원 | 서울대 법대 졸, 2선, 변호사, 민주당 최고위원 |
유재건 | 67 | 서울 |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졸, 미 캘리포니아대 법학박사, 2선, 미국 변호사 |
이미경 | 53 | 경북 월성 | 이화여대 영문과 졸, 동 대학원 정치학 석사, 2선,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
이부영 | 62 | 서울 | 서울대 정치학과 졸, 3선, 동아일보 기자, 한나라당 부총재 |
이형석 | 41 | 서울 |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졸, 한양대 지방자치대학원 석사, 전 코리아텐더 농구단장 |
장영달 | 56 | 전북 남원 | 국민대 행정학과 졸, 동 대학원 법학 석사, 3선, 국회 국방위원장 |
정동영 | 51 | 전북 순창 | 서울대 국사학과 졸, 영국 웨일즈대 석사, 2선, MBC기자, 민주당 최고위원 |
최 민 | 45 | 서울 | 서울대 국사학과 졸, ㈜오픈에스이 대표, 휠체어테니스협회 부회장 |
허운나 | 54 | 서울 | 서울대 영문과 졸, 미 플로리다대 교육공학 박사, 1선,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
순서는 가나다 순 |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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